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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업의 노예 [THE CORPO-RAT] / 메인 스토리 / 프롤로그 | 사이버 펑크 2077

Rayus 2020. 12. 16.

가끔은 아라사카에서

일하면 어떨지궁금하단 말이야.

 

생각해 봤는데, 백만 에디걸고

러시안 룰렛하는 꼴 아닐까?

 

실린더 돌리고,

방아쇠 당기는 거지.

찰칵! 소리가 들리면

대박 터지는 거고,

아니면 뭐...

 

누군가는 치우느라

고생하겠지.

 

정리하자면... 애버내시는

젠킨스의 상사야.

젠킨스는 네 상사인데,

애버내시를 처리하라고 지시했지.

해도 망하고 안해도 망하는

전형적인 상황이야.

 

애버내시를 죽이면...

넌 좆되는 거지.

애버내시한테 불어 버리면...

훨씬 더 좆되는 거고.

왜냐고?

 

지난 몇 년간 

넌 젠킨스 편에서 놀았거든.

애버내시를 제대로 처리하면

승진도 바라볼 수 있어.

 

하지만 밤에

잠자기는 틀린 거야.

언제 누구의 표적이 될지 모르니까.

 

이런 걸 보면

아라사카에 얼마나

다양한 기회가 있는지 알 수 있지.


V: 우...웁..우엑..

 

 

수신 전화: 재키 웰즈

 

재키: V, 들려?

 

V: 어, 들려...말해.

 

재키: 너 괜찮아?

 

V: 괜찮아. 잠깐 숨 좀 돌렸어.

 

재키: 무슨, 속 뒤집어지는 소리가 나던데...

 

V: 좀 토했어. 스트레스 때문에.

 

재키: 그러다 너 아주 죽겠다.

 

V: 걱정 마. 아직 안 죽었어.

 

재키: 그래. "아직은"

 

재키: 근데, 무슨 일 있어?

 

V: 유출 사건이 있었어. 위에서 나까지 부르더라.

많이 심각한가 봐.나이트 시티 지부가 다 난리야.

 

재키: 너까지 좆되는 뭐 그런 건 아니지? 넌 남들 똥 치우는  일만 한다며.

 

V: 재키, 아라사카 대정보부에서 일하는 그 자체가 좆된 거야.

내 걱정은 안해도 돼. 뭐.. 어떻게든 되겠지.

 

재키: 기운내 임마.

 

수신전화: 아서 젠킨스

 

젠킨스: 지금 뭐 하는 거야? 씨발 한 시간이나 늦었잖아!

 

V: 일이 좀 있었습니다. 바로 가겠습니다.

 

젠킨스: 애버내시 이 씨발년이 프랑크 프루트 일을 또 우리한테 떠넘기겠지.

끊어. 난 사무실에 있을 거니까. 당장 튀어와.

 

접수원: 젠킨스 씨가 기다리십니다. 집무실로 가시죠.

 

 

AI: 대기실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.

 

AI: 방문자입장이 허가 되었습니다.

 

젠킨스: 접속은 잘됐어?

 

젠킨스: 앉아, V. 잠깐 기다려.

 

젠킨스: 구름의 바다에 있는 우리 기지를 지키려면 이번 표결을 잘 처리해야 돼.

 

젠킨스: 곧 시작 할 것 같던데. 상황은 어때?

 

젠킨스: 응..

 

젠킨스: 흠... 그래, 그럴 줄 알았어.

 

젠킨스: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알지? 시작해.

 

수신전화: 애버내시 국장

 

젠킨스: 애버내시 국장님.

 

애버내시: 표결 다 봤어. 대체 뭐 하자는 짓거리야?

 

젠킨스: 대청소죠. 프랑크푸르트에서 날아온 똥을 치운 겁니다.

 

젠킨스: 어쨌든 약속대로 문제는 해결 했습니다만.

 

애버내시: 문제를 해결하랬지, 누가 유럽 우주 의회를 다 죽여 버리랬어?

이걸 덮으려면 내가 얼마나 개고생할지 알아?

 

젠킨스: 라이센스를 잃을 뻔했는데, 일주일을 벌었으니, 이 정도면 성공이죠.

 

애버내시: 좀 조용히 처리했어야지. 눈치껏. 누가 이랬는지 다 떠들고 다닐 거야?

 

애버내시: 아무튼, 나중에 다시 얘기해.

 

젠킨스 :일을 해도 또 지랄이네 이 씨발년.

 

V: 얼마나 같이 일하셨어요?

 

젠킨스: 나이트 시티로 오기 전에 오사카에서 같이 일했어.

2년 동안 여우짓을 하더니, 나 몰래 열심히 함정을 파 놨더라고.

 

젠킨스: 그렇게 날 엮어서 엿먹여 놓고, 씨발년이 지는

특수 작전국장으로 승진한거야

 

 

젠킨스: 그래 봤자 날 어떻게 하진 못할 거야. 지가 쫄려서 못 하는

일들은 내가 다 처리하거든. 씨발년..

 

V: 나눠서 처리한다... 효과적인 전략이네요.

 

젠킨스: "효과적"은 무슨...네가 지금 나라면 어떻게 할래?

 

V: 스스로 보호해야죠. 계속 국장한테 끌려다닐 수는 없잖아요.

 

젠킨스: 그래 맞아.

 

V: 제대로 한 방 먹이면, 국장도 생각이 바뀔걸요.

 

젠킨스: 그래, 눈빛만 봐도 무슨 얘긴지 알겠다. 이쪽으로 와봐.

 

젠킨스: 이거 받아.

 

V: 데이터 샤드?

 

젠킨스: 신뢰의 증표랄까. 가져, 네 거야.

 

젠킨스: 지난 몇 주 동안 모은 자료들이 들어 있어.

 

젠킨스: 바이오 인증 정보, 트라우마 팀 카드, 국장 측근들 이름이 있어.

운전기사, 보안 책임자, 애인, 그 애인 남편까지 전부 다.

 

젠킨스: 이걸로 그 씨발년이 다시는 주둥이 털지 못하게 만들어 줘.

 

젠킨스: 네가 그랬잔아.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며.

 

V: 혹시 이 얘기가 새어 나가는 순간에는... 나 혼자 끝나는 거 아닙니다.

 

젠킨스: 당연하지. 근데 네가 이 자리까지 온 게 다 누구 덕인지는

세상이 다 알잖아.

 

젠킨스: 그러니까 이제 너도 여기서 발 뺄 수 없을걸.

 

V: 제가 싫다고 하면요?

 

젠킨스: 좆같은 소리 하지 마.

 

젠킨스: 이건 부탁이 아니야, V.

 

젠킨스: 우린 서로 통하는 게 있지않나? 이것도 받아둬.

 

V: 현금이라면 문제 될 거 없죠. 크레드 칩처럼 거래 내역이

찍히는 것도 아니니까.

 

 

젠킨스: 바로 그거야.

 

젠킨스: 꼬리 밣히지 않게 이것만 써.

적당한 사람도 찾아보고. 회사랑은 상관없는거야.

 

젠킨스: 그리고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땐... 믿을 수 있는

사람만 쓰는 거, 알지?

 

V: 네 얘긴 다 된 것 같네요.

 

젠킨스: 좋아...그럼 난 이제 기다리고 있을게.

잘해봐, 수고하고.

 

젠킨스: 밖에 내 AV가 있으니까. 쓰고 싶으면 마음대로 써.

 

젠킨스: 실망시키마. V

수신전화: 재키 웰즈

 

재키: 야, V. 아직 살아 있냐? 독사 소굴은 좀 어때?

 

V: 독사 소굴이라. 멋진 표현이네.

 

재키: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?

 

V: 아직은 아냐. 근데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서.

 

재키: 뭔가 있긴 있다는 소리네. 그럼

1시간 뒤에 리지의 바에서 보자.

 

AI: 목적지를 말씀해 주세요.

 

V: 목적지, 리지의 바

 

뉴스앵커: 오늘 유럽 우주 의회 회의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

신경 안정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참사로 이어졌는데요.

 

뉴스앵커: 지금까지, 유럽 우주 의회 위원 5명이 사망했으며,

3명은 중태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.

 

뉴스앵커: 당국은 이 충격적인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즉각 조사에 

나섰으며, 해당 위원들은 모든 바이오테크니카의 장치를 장작하고 있던

것으로 확인되었지만, 기업 측에선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.

 

뉴스앵커: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를 통해, 새로운 소식이

들어오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. N54뉴스를 계속 시청해 주십시오.

 

AI: 도착 지점에 적절한 착륙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.

 

V: 바에서 가까운 데로 찾아봐. 최대한 가깝게. 절차는 무시하고.

 

AI: 변경된 설정에 따라 착륙 절차를 진행합니다.

 

AI: 지정하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.

 

목스: 그냥 정문으로 들어가면 어디가 덧나?

 

V: 지금 좀 바쁘니까, 귀찮게 안 했으면 좋겠는데.

 

목스: 조심해, 지켜볼 거야.

 

V: 네..네..

 

목스: 네.네.., 어서 오세요.

 

재키: 자주 좀 와라. 이렇게 얼굴 보니까, 어? 얼마나 좋아.

이제 뭣 때문에 성절이 났는지 앉아서 얘기 좀 해 봐.

 

 V: 나도 니 얼굴 보니까 좋네. 잘 지냈냐?

 

재키: 발렌티노랑 멜스트롬 새끼들이 졸라게 치고받고 난리가

나서 일거리가 넘쳐. 너도 뭐, 죽지만 않으면 겁나게 벌 수 있을 거야.

 

재키: 이 바닥 생활이 다 그렇잖아. 근데 오늘은 내 얘기 하러 온 거 아니니까.

날 찾은 이유가 뭔지나 얘기해 봐.

 

V: 재키, 이건 진짜로...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.

 

재키: 그래, 알지.

 

V: 나 진지해... 이거 잘못되면 나 완전 좆되는 거야.

 

재키: 나도 진지하거든? 넌 아직도 그렇게 나를 모르냐?

이런 일은 지겹게 했잖아.

 

재키: 멕시코 저기, 국경에서 그거, 기억나? 그때도 나 입 싸물었다.

 

V: 그래. 네 덕분에 살았지. 그때 그 카르텔 얘기가 샜으면...

 

재키: 그래, 그거. 지금도 똑같다니까.

너도 이 재키 님을 믿으니까 왔을 거 아냐.

 

V: 데이터 샤드야. 받아.

 

재키: 으음... 아하...

 

V: 어떨 것 같아?

 

재키: 싸게는 안 되겠네. 조용히 해야지

꼬리 안 밟히게 현금만 써야겠는데.

 

V: 돈은 있어.

 

재키: 팀을 짜야겠다...테키 하나, 아니 둘... 쓸 만한 넷러너 하나...

그리고 실력 죽여주는 운전수까지.. 솔로도 당연히 필요하고.

 

V: 그래. 솔로도 필요해.

 

재키: 설마 지금 나보고 하라는 거야? 나더러 이 여자를 죽이라고?

 

V: 상황이 좀 복잡해서 그래.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고.

 

재키: 복잡하긴 개뿔. 가서 몰래 죽이는 거잖아. 복잡할 것도 많다.

 

V: 알잖아, 아라사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... 아, 모르겠구나.

 

V: 공식적으로 내려온 게 아니라 거절할 수도 없어.

 

재키: 난 안 할란다. 그러니까 너도 하지 마.

 

재키: 자, 술이나 마시면서 인생 얘기나 하자.

 

재키: 석류즙이랑 라임 들어간 더블 테킬라야.

긴장 풀 때는 아주 딱이지.

 

V: 나 술 안 마시잖아.

 

재키: 너 아직도 안 마셔? 그래, 그럼 내가 마신다.

 

재키: 이번 일도 그렇고 네가 기업에서 하는 헛짓거리가 뭔지 알아?

 

재키: 악마와의 계약이야, 말했잖아. 넌 그 아라사카 그 씹새들한테

영혼을 판거라고

 

재키: 오늘은 네가 죽이는 입장이지. 근데 내일은 네가 죽는 입장이 될걸.

 

V: 방법이 없는데 나더러 어쩌라고? 안 한다고 하면 짤리는데,

그냥 다 포기하라고?

재키: 포기해! 뭐가 그렇게 겁나냐? 이참에 그냥 싹 정리해 버려.

 

재키: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, 난 다른 놈 손바닥 위에서 노는 건 졸라 싫어.

그 새끼들이 널 제대로 신경이나 쓸 것 같냐?

 

 

V: 아무튼, 지금은 아냐. 아직은 걸리는 게 너무 많아.

 

재키: 그러다 평생 그 꼴로 산다. 평생...

 

재키: 어이, 너 뭐야? 뭐 문제있어?

 

아라사카 요원: 네가 V 맞지?

 

V: 아라사카 본부에서 왔군. 뭐 문제 있어?

프랑크푸르트 일 때문이야?

 

아라사카 경비원: 선수들끼리 왜 이러실까.

 

아라사카 요원: 젠킨스가 오늘 너한테 맡긴 일.

우리한테 그 정보 다 넘겨.

 

V: 내가 아까 잘 못 들었는데. 자기소개 좀 제대로 해 줄래?

 

V: 아. 씨발...

 

아라사카 요원: 기분이 좀 어떠신가? 짜릿하지, 응?

지금부터 회사 네트워크 접속 권한이 취소된다.

2분 뒤면, 사이버네틱스 장치도 전부 작동을 멈출 거야.

 

아라사카 요원: 젠킨스한테 받은 데이터, 당장 넘겨.

그러고 나면 해고 절차가 완료되는 거야.

 

V: 어떻게 알았지?

 

아라사카 요원: 네 알 바 아니고. 데이터나 내놔.

 

V: 그 샤드에 다 들어 있어.

 

아라사카 요원: 똘똘하네.

 

V: 됐냐?

 

아라사카 요원: 형식상으로는 다 됐지. 근데 너 같은

쓰레기를 없애 버리면 애버내시가 돈을 더 챙겨 줄 거 같은데

 

아라사카 요원: 일어나. 같이 좀 가야겠어.

 

재키: 어이, 잠깐.

 

재키: 거 졸라 예의 없는 친구네. 너네 구역은 여기서 좀 멀지 않나?

 

재키: 머리를 잘 굴려서 나대야지. 이게 정말 최선일까? 정말 그런거야?

 

아라사카 경비원: 협박하는 거야?

 

재키: 글쎄, 네가 한판 땡기고 싶다면 못 할 거야 없지. 덕분에 누구 하나는

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겠네.

 

아라사카 요원: 원하는 건 얻었으니, 오늘은 이쯤 해 두지.

 

재키: 휴.. 니미 씨발 좆될 뻔했네

 

재키: V, 괜찮아? 좀 어때?

 

V: 아... 엿 같아... 목구멍이 다 갈라진 것 같아...

숨쉬기가 힘드네...

 

재키: 내 사촌도 약 끊었을 때 그랬는데. 막 춥지? 손도 떨리고,

식은땀도 나고, 헛구역질도 나고...

 

V: 어, 맞아.. 지금 딱 그래...

 

재키: 야, 야, 리퍼닥한테 데려다줘? 아, 그래, 

트라우마 팀을 부르면 되겠네.

 

V: 이제 트라우마 팀은 못 와, 재키

생화확 제어기랑 회사 아파트도 뺏겼다고...

은행 계좌까지 압류됐어. 정지도 아니고 압류라니!

 

재키: 일 처리 한번 빠르네, 개새끼들.

그래서 진짜 괜찮은 거야? 그...

 

V: 그냥 잠깐, 생각 좀 할게..

 

V: 하 씨발... 인생 개털 되는 거 한순간이네.

다 끝났어. 다 잃었다고.

 

재키: 아니 되찾은 거지.

 

재키: 네 자유를 다시 찾은 거라고, 이참에 다 털어버려.

앞으론 더 좋아질걸. 두고 봐. 게다가, 뭐 다 잃은 건 아니잖아.

 

V: 친구는 영원하다 그딴 거야? 씨발..

 

재키: 아하하, 그런 거 말고, 그 일로 네가 받은 돈 말이야,

그 돈은 남았잖아!

 

재키: 그 돈 한두 푼도 아닐 텐데. 새롭게 시작하기엔 충분하지 않아?

 

V: 그래, 그래, 새끼야. 괜찮아.

 

재키: 야, 듣고 있냐? 얘 상태가 왜 이래?

 

재키: V! V..!

 

재키: 야, 새로 시작하면 돼. 그런 게 인생이지. 안 그래?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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